어릴 때 미술시간마다 한번쯤은 미래 세상을 상상해 그림을 그려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 마다 자주 사용되는 소재들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순간이동, 재택근무, 동시통역기 등등 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는 실제로 현실화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들도 있죠.
하지만 생물학을 전공한 저에게는 빠질 수 없는 소재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미래 신기술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과학 기술에 인간의 잔혹한 성정이 들어간다면 얼마나 세상이 악해질 수 있는가, 인간이 하나의 상품이 된다면 어떻게 소비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소재의 드라마라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의 아이를 디자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유전자를 바탕으로 성격, 외모, 지적능력까지 부모인 내가 선택하는 대로 아이를 양육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의문에서 시작한 인간의 욕망, 잔혹함에 대한 드라마 아이쇼핑 같이 알아볼까요
1. [아이쇼핑] 배경과 전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환불된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
드라마 [아이쇼핑]은 현실에 존재할 법한 불법 입양 카르텔이라는 충격적인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 조직은 좋은 유전자, 다시말해 똑똑한 머리, 뛰어난 외모 등을 지닌 부모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생산해낸 아이들을 소위 '입양 마켓'을 통해 비밀리에 거래합니다.
또한 일정 기간 내에 입양 가정의 기대에 못 미친 아이들은 ‘환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회수하며 말 그대로 아이들을 상품처럼 취급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어두운 구조 속에서, 과거 이 카르텔에서 일했던 인물인 우태식(최영준)은 환불된 아이들이 단순히 ‘폐기’되는 것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섭니다.
그는 환불된 아이들을 한 명씩 구조하고, 이들을 외부와 단절된 아지트에서 생존 훈련시키며 세상과 맞설 준비를 시킵니다.
이 아이들은 겉보기엔 평범한 학생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상처와 분노, 그리고 생존 본능이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들 각각은 자신의 과거를 되짚고, 복수와 정의를 향한 갈등 속에서 성장해 갑니다.
2. 출연진 및 제작진 정보
장르 : 액션, 스릴러, 느와르, 드라마, 복수
방송시간 : 2025년 7월 21일 ~ 8월 12일(8부작)
원작 : 카카오웹툰 [아이쇼핑] (글: 엄세윤 / 그림: 류가명)
제작진: 오기환(연출), 안소정(극본)
출연진 : 염정아, 원진아, 최영준, 김진영(덱스) 등
OTT : 티빙
김세희(염정아) : 대형 병원 이사장이자 자선재단 대표로 위장하고, 이 불법 입양 조직의 총책
정현(김진영) : 김세희의 지시로 움직이는 냉혹한 행동대장입니다
김아현(원진아) : 환불 당한 세희의 첫번째 딸이자 친딸로 생존 아이들의 리더
우태식(최영준) :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하수인이자 죄책감을 가지고 환불된 아이들을 구출 보호
3. [아이쇼핑]만의 시청포인트
1) 충격적인 세계관
- 인간 윤리를 저버리고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을 매매의 수단으로 삼으며, 품질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폐기한다는 세계관이 처음 보는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이 소재가 호불호를 크게 가르는 주요 쟁점이 되기도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가 판치는 최근 컨텐츠 시장에서 강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장르적 혼재함 : 액션 + 미스터리 스릴러
- 진짜 악이 누구인지 밝혀가는 과정과 아이를 만드는 공장을 탈출하거나 구출하는 액션 연기의 적절한 혼재가 드라마를 넘어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3) 믿고 보는 연기력 ( 하지만 약간은 아쉬울 수 있음)
- 염정아 배우님의 연기력은 사실 한국인이라면 믿고 보는 배우님입니다. [아이쇼핑]에서도 겉으로 보이는 선과 내면의 악, 이중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눈을 땔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 하지만 아직 연기 경력이 짧은 김진영( 덱스) 의 연기력은 아직까지는 호평과 비평을 오가는 상태라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연기 경력에 비하여 배우 본체와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성으로 인해 연기구멍이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으나 앞으로의 연기 경력을 어떻게 펼쳐갈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라 생각합니다.
4) 사회적 메시지 - 인간 윤리의 파멸, 인권, 생명존중
- "생명에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가? 어떤 생명은 가치있고, 어떤 생명은 무가치한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생존의 이유가 없는가?"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의문을 자아내는 주제이기에 시청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 충격적인 소재로 시청자의 반응 또한 양극으로 갈리는 대표적인 K-드라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아름답기만 한것이 아니기에 소재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과 가치판단의 중간에 서 있는 상황이 생긴다면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뛰어난 두뇌, 매력적인 외모,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 등 타고난 무언가가 있어야만이 인간으로 태어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각박한 세상속에서 이러한 외적 조건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이유가 되어주는 현실 상황을 꼬집는 드라마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드라마의 흐름을 쫓아가는 것에서 넘어 이런 드라마와 왜 나왔는지, 현실의 이면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